농협이 주도하는 공덕 농촌융복합산업 구축의 성공조건
김창수/ 공덕포럼 연구위원
(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
재미있고도 가슴 설레이는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다. 그것은 공덕농협이 6차산업을 넘어 권역 전체의 모든 자원을 아우르는 융복합산업이란 프로잭트 도전에 나선 것이다. 농협은 지역공동체임에도 그동안 해온 경제사업은 조합원이 필요한 자재구매사업과 농산물의 가공과 판매가 전부였다. 융복합산업은 소위 지역을 파는 것인데 그러한 사업을 농협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융복합산업이란 지역의 농산물과 자연,문화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관광과 체험 그리고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산업이다. 즉, 본 사업에 도전하는 곳은 농산물은 기본이고 지역의 산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거나 역사문화재를 갖고 있는 곳이 주로 도전한다. 다시 말해 산천도 즐기고 휴식을 취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험, 놀이 등을 엮는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공덕농협은 아주 열악하다. 반대로 우린 열악하지만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고객을 유인할 시장이 있다. 10월초를 전후해 황금빛 벼이삭이 넘실대는 호남평원을 지날 때마다 이 풍경 돈주고 팔 수 없을까 생각한 적 있다. 봉이 김 선달처럼‘ 그런데 이곳 김제에서 지평선축제라는 명품축제를 만들어 냈다. 더욱 멋진 것은 당해연도 씨뿌려 황금들녘에 코스모스 잔치를 만들어 낸 것은 그야말로 명품기획이라 생각한다. 스위스 농민들은 국가에서 주는 직불금이 농가소득의 70%를 차지한다. 사실은 농민들은 소 키우는 초지를 만들고 국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관광수입을 올린다 .또 하나의 명작은 “상상예찬”쌀 이었다. 2000년 새천년을 맞을 시기, 이 브랜드는 맛을 떠나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브랜드였고 그 브랜드를 공덕농협이 만들었다 생각한다.
전주,군산,익산,김제 등 주변 150만 인구가 30분내 접근이 가능한 곳이 공덕이며, 새만금과 부안고창 관광지 초입이며, 전주한옥마을 을 찾는 이들을 머물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와 비전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공덕농협에서 이 프로젝트 추진을 함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3년 후 본격적인 착수를 하겠다는 계획과 포럼을 우선 만들어 논의의 장을 연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자원을 만들어내자
공덕엔 6차 산업에 어울리는 자원이 없다고 한다. 유명한 산도 없고, 이름난 절도 없다. 전통가옥도 없고 일제시대 건립된 그 흔한 완행 기차역도 없다.
있다. 찾아보자. 60년대까지 모래사장과 헤엄을 즐기던 만경강이 있고, 어딘가에 막걸리 만든 곳도 있을 것이고, 꽤 오래된 나무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융복합산업의 자원이 될 수 있다.
만들면 된다. 공덕의 가장 큰 자원은 어르신이 많다는 것이다. 70세 이상 어르신이 37%나 된다. 그분들의 살아온 역사가 자원이다. 쥐불놀이나 농악, 모심기 가요 등 무엇이든 찾아보고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면 될 거라 생각한다. 무주 안성에선 잊혀 진 낙화놀이를 재생하여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는데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평선과 코스모스, 상상예찬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둘째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각기의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핵심사업인 미강찜질 방, 손 두부,농촌민박, 농가직판장과 레스토랑, 축제, 이러한 사업에 각기 준비팀이 필요하다.
일제 때 만든 수문을 자원으로 문을 연 삼례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을 만드는데 7명의 할머니들이 3년간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3년 동안 할머니들은 전국 맛집을 누볐으며(현재도 월 1회) 행사마다 참석해 먹거리 매뉴얼을 개발하였다.
국내는 물론 일본, 유럽의 6차 산업 내지 융복합산업 현장을 두루 견학하고 토론하며 공덕에 맞는 설계를 스스로 해야 한다. 팀은 농협직원과 농민이 중심이되 김제시 내지 면사무소 핵심직원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이 참여가 필수라 생각한다. 20~30년 후 주인공이 될 사람 이 주도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 공덕농협 조합원 중 45세 미만이 47명이다. 어쩜 수년 후 이들이 공덕면 전체 농지 1,100ha를 20~30 ha씩 나눠 짓는 세상이 올 것이다. 한동네 한 사람 꼴이다. 그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재미난 꺼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축제 팀에 많이 참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서둘지 말고 천천히 가자.
10~20년 후 상상해보자. 찜질방, 레스토랑 등등... 결과가 예찬이 될 수도 있고, 페허 일수도 있다. 서둘지 않는 핵심은 주민 조합원과 결합이다. 많은 갈등을 겪을 수 있고 시행착오를 범 할 수도 있다.
농협이 왜 이 사업을 주도하는가? 그것은 바로 농민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경영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또한 이익 배분과 손실 책임이 엄격한 곳이다. 그 결과 농협이 만든 시설은 전국적으로 볼 때 놀리는 시설, 놀리는 사업을 찾기 어렵다. 때로는 적자를 금융수익으로 메꾸면서 간다. 왜 조합원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본 사업은 전국농협에서 공덕농협이 최초로 하는 것이니 만큼 타 농협사례를 벤치마킹 하기 어려운 약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천천히 가야 한다. 철저한 기획 속에서.
※ 출처: 제1차 공덕권역 농촌융복합산업 열린포럼, 2019.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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